[서울신문 2016. 03. 21 보도 기사]
생소한 초등생 ‘스토리텔링 수학’…“생활 속 학습 중요, 선행학습은 부작용”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다. 학부모들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가르쳐주기는 더 어려워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학부모들에게 낯선 ‘스토리텔링 수학’ 교육 방식이 초등학교 전 학년에 도입되면서 자녀 수학 지도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지않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추상적인 수학 개념에 동화 등 초등학생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접목시킨 새로운 교육 과정이다. 수학을 단순 연산이나 암기 대신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치겠다는 취지이지만 암기식 수학에 익숙한 학부모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21일 한 수학 교육 전문가는 “스토리텔링 이전의 수학은 정형화된 공식에 맞춰 주입식으로 더 빨리, 더 많이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이해력, 문제 해결력,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담은 문제들로 나오고 있다”면서 “과거와 다른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학과 연계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흥미와 자기 주도 학습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아이와 마트에 같이 가서 물건의 가격을 더해보는 방식, 사과 등 과일을 먹으면서 “1개의 사과를 8조각으로 깎았는데 아빠랑 엄마랑 아이랑 한 개씩 먹으면 몇개가 남을까” 등의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이 스토리텔링 수학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 다른 수학 교육 전문가는 “오히려 과도한 선행학습은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어 선행학습은 오히려 독이 된다”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한 마음에 전문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여러 아이들을 천편일률적으로 가르치는 과정보다는 같은 학년이라도 실력에 맞게 다른 문제를 풀게하는 과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에는 ‘교원 빨간펜 수학의 달인’ 등 실력 진단 테스트를 거쳐 아이들의 수준에 맞춘 1대 1 온·오프라인 문제를 주고, 학생의 진도 및 난이도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있다”면서 “한달에 한 번 학부모에게 스마트폰 앱으로 자녀의 학습 정보가 담긴 월말 분석표도 보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스토리텔링 수학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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